변화

2012. 5. 6. 17:15雜想

2012년 봄. 많이 달라진 도경.

2월 말, 일주일간 영주에 다녀오더니.. 아기에서 머슴아로 확 달라진 느낌.

영주 방문 직전만 해도, 엄마, 아빠를 부를 때, 새된 아기 목소리였는데..

갑자기 굵직하고 톤 낮은 머시마 목소리로 "엄마!"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그래도 아직.. 발음은... 아기발음ㅎㅎ;;;;

지 이모가 완전 귀여워하고.. 그리워하는 아기발음이다 ㅋㅋ 

오늘 솜사탕 사달라고 조르는데... 발음은 영락없이 "똠따땅!!" ㅋㅋ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 가니를 말할때는 "아니" 에 더 가까운 발음임... ㅋㅋ

사 내라! 파는 데가 없다! 실랑이 와중에, 내가 "똠따땅이 뭐야!!" 하니, 완전 웃기다고 데굴데굴 웃는다

"똥사탕!!" 이러면서.. ㅋㅋㅋ


3월~4월의 뗑깡..

2월까지.. 더 이상 착할 수 없다 싶게 순하고 심성 고왔던 도경.

3월부터 질풍노도 반항의 시기 도래.. 지 아빠 마음으로는 수십번 손이 올라갔었다..

옆에서 보는 나도 안절부절... 저러다 한번 크게 당하지.. 싶기도 하고, 

이러다가 엄마 아빠와 도경의 관계가 완전 악화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 같은 위기의식이 생기기도 했을 정도..


그런데.. 4월 마지막주 쯤, 문득 아이가 무지하게 순하고 유들유들한 상태로 되돌아간 것을 발견...

그렇게 5월 첫주인 요즘은 다시 밝고 맑고... 성격 좋은 머슴아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

순하다는 표현은 그닥 일치하진 않는 듯 하지만.. 


할머니도 못오시고, 할아버지도.. 아빠는 집에 거의 못 붙어있느라 얼굴 보기 힘들고...

엄마랑 지지고 볶고 투닥투닥..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이 다루는 방법. 그대 다루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음.

어느 정도 자존심의 선만 지켜 주면 어렵지~ 않아요~~  

아이가 엄마를 사랑해주고.. 잘 따라주어서 겠지... 

도경이가 아주 기특하게 하려 노력하고 있는 만큼.. 나도 기특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자주 생각하고 돌아본다.

조금 번잡하고 힘든 시기라... 많이 많이 고마운.. 요즘의 도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