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자연사박물관

2012. 11. 11. 00:27도경

 

 모처럼의 '아무 일정 없는' 주말이다.

집에서 느긋이 집정리 좀 하며 도란도란 보내기로 계획하고 주말을 시작!

그래도, 세 식구 단란하게 잠시의 나들이는 필요할 듯..

어디 잠시 산책이나 할까 생각하는데.. 그대는 박물관 좋은 데 없나.. 중얼거렸다.

잠시의 폰검색과 상의 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출동을 결정!!


느즈막이 일어나, 열시쯤 토스트, 과일, 야채 등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은 참인데

열두시에 부랴부랴 준비해 다시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

 

맥락 없이.. 그저 신난 도경

주차장에서 박물관 올라가는 길.

산밑 동네라 늦가을의 단풍이 참 예쁘게 물들어있었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아쉬움..

가는 길에도.. 남산 질러 갔는데.. 노랗게 깔린 은행잎과.. 산마다 길마다 단풍들이 너무나 설레게 이뻤다 ^^

중간에 내려 사진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냉철하신 도경아빠는 꿋꿋이 갈길을 가심 ㅋㅋ

도경이에게 열심히 단풍 보라고.. 이쁘다고 말했는데.. 도경이 역시 꿋꿋이 길거리 자동차에만 정신이 팔리심.. 

 


박물관에 들어왔습니다!!

 

왠지.. 탐구심 불타는 눈빛으로 바뀌심..

이란 건, 그냥 내 생각 이겠지?? ㅋㅋ


커다란 공룡 뼈 모양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아빠랑 둘이, 책가방 메고 성큼성큼 ㅋㅋ

 



하늘에 걸린 물고기 뼈 모형을 굉장히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3층부터 한동안은 우주와 태양계, 지구의 표면과 내부구조 설명들..

그리고, 원시생태계들, 그 다음으로 공룡, 현생대 동물들이 순서대로 주욱 진열됨.

공룡에 특히 흥분한 도경이었지만, 대체로 아주 흥미있어함..

이건 뭐야? 이건 왜? 계속 물어보는데...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 진짜 힘들었음..

이렇게.. 엄마 공부, 아빠 공부의 새로운 막이 열리는구나.. ㅠㅠ


태양계 전시공간에서는.. 나도 가슴이 뛰었다.. 어릴때 늘.. 그 공간의 끝없음에 숨막히는 벅찬 감정을 느꼈던 그때처럼..

태양 표면의 모습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도경이의 눈빛.. 새로운 것을 담는 아이 눈빛도.. 그렇게 경이로왔다.. ^^;;;


팸플릿을 들고, 꼭꼭 비교해 보고 싶어해서 살짝 엄마 아빠의 짜증을 샀음 ;;;

 


공룡 입 속에 있어요!!!

 

라는 컨셉으로 야심차게 찍었으나.. 영 성과물이 안 좋아.. -_-;;;;


아빠랑 공부중입니다

 


하늘의 어룡을 배경으로 세식구 셀카 시도 실패.. ㅠㅠ

 

도경이를 우측 상단 빈 공간에 서게 했으나.. 반쯤 쭈그리기 힘들다고 자꾸 주저앉는 바람에.. ㅠㅠ 


다 보고 나왔는데..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공룡 세트!! ㅋㅋ ㅠㅠ

근데 공룡 이름을 거의 몰라서.. 아는 것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르스 뿐.. ㅠㅠ

집에 돌아와 저녁 내내 아빠 아이패드로 인터넷 뒤지며 공룡 모형들 이름 맞추기로 시간을 보냈다..


너무.. 자동차에만 몰두하는 거 같아서, 아빠의 바램대로 공룡으로 조금 시야를 넓혀보려고 한 건데..

어찌될지.. 모르지.. ㅋㅋ


요건 커다란 공룡 조형물과 어우러진 미끄럼틀입니다

 


좋아해서 몇 번이나 탐.. 뱀 입에서 아이들이 자꾸 나오는 모습이.. 꼭 식인종 자판기 처럼 느껴지기도 했음;;;;

 

3D 입체영화관에서 10분짜리 공룡 애니메이션도 봤는데.. 아이들 보기에는 조금 무섭기도..

티라노사우르스의 추격신, 입을 쩌억 벌리며 튀어나오는 영상.. ㅎㄷㄷ;;;;

주변에서 무섭다는 아이들 칭얼거림이 들려왔는데.. 도경이는 꿈쩍도 않고 몰두해 보고 있다.

아직 뭘 잘 몰라 그런가.. 원래 공룡이라면 무섭단 이야기 많이 하던 도경인데.. 갑자기 너무 흥미로워하니 오히려 불안..


저녁 내내 공룡놀이 하고.. 잘 때에도 어릴 때 갖고 놀던 목 긴 딸랑이 인형을 공룡이라며 쥐고 잤는데..

평소와 달리 잠이 들었다가도 자꾸만 눈을 뜨며.. 무섭다고 앵기는 요 녀석;;;


한동안은 밤에 재울 때, 누우면 혼자 뒤척이다 잠들곤 하니 재우는 게 전혀 안 힘들었는데.. 

요즘엔 다시 재우기가 만만치 않다. 

책 읽어라 노래 불러라 옛날얘기 해라 보채고

뒤척거리면서 머리나 무릎, 발로 엄마를 가격하기도 하고.. ㅠㅠ

작은 팔로 엄마를 꼬옥 안고.. 토닥토닥 하라고 주문하기도 하고.. 

그 중 가장 힘든 건 옛날얘기.. 아아.. 머리 굴리기 너무 힘들어 ;;;;

엄마 가격하는 것도.. 1년만에 다시 하니 뼈도 굵어지고 힘도 세져서.. 완전 아픔.. 

나의 가드 기술도 녹슨지라... 새로 기술을 연마중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