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겆이

2011. 11. 25. 11:59도경


요즘 도경이는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합니다.. -_-;;(엥??)
이도 엄마가 닦아주는 거 보다, 자기가 닦겠다고 하고(엄마 치약으로.. -_-;;;;)
간식이나 비타민 꺼내는 일도 직접 하고싶어 하지요.. (비타민 통 두어번 쏟음 ㅠㅠ)
목욕할 때는 비누질도 자기가 합니다.. 구석구석 깨끗이.. 엄마는 도경이 편하라고 도경이 손에 꼭 맞는 목욕수건을 준비했어요 ^^
밤에 잘 때 장난감 정리도, 가끔.. 하는 편이구요... (장난감 정리는 무지 천천히 함... 잠자는 시간을 미루려는듯;;)

요즘 도경이는 엄마 일 도와주기를 좋아합니다.
같이 슈퍼 갔다 올 때면, 우유랑 두부랑 잔뜩 든 검정 비닐봉지를 혼자서 낑낑낑 들고오고
택배 찾아 오는 길에도 자기 몸집만한 택배 상자를 낑낑 안고 집까지 옵니다.. (앞이 안 보여서 고생...^^;;)

주로 무거운 짐 들어주기에서 시작된 엄마 아빠 도와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빠를 도와, 커다란 청소기를 들고 마루 청소도 깔끔히 합니다.. (청소기 소리에 도망가던 두어달 전의 도경이는 이미 사라짐 ^^)
이불 개는 거 눈치채면, 반드시 달려와 이불 배 타기 놀이하려고 하지요.. (응? 이건 도와주는 게 아닌데^^;;)

엄마가 세수하고 로션 바르고 있으면, "엄마 화장하는 거 도와줄게" 하고 달려옵니다 ㅠㅠ
온갖 스킨이며 로션 뚜껑을 열고 엄마 바르라고 강요를... ㅠㅠ
아직도, 꼭 병목을 아래방향으로 하고 뚜껑을 열곤 합니다... ㅠㅠ
얼마 전에는 좀 비싼 에센스 샘플을 엄마 손에 따라준다고 하다가, 반이나 쏟아버렷... ㅠㅠㅠㅠㅠㅠ
여튼, 화장품 건들 때, 아슬아슬한 물건들은 "이거 비싼거야" 하면서 조심해달라고 부탁하곤 했는데,
이 말을 또 그새 배워서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자기 장난감 비행기 탐내자 "이거 비싼거야~~" 하고 왕 유세를 떨더래요 ㅋㅋ

이 정도까진 괜찮은데,
요즘 부엌일에 눈독들이고 있는 도경...
쌀 씻을 땐 꼭 지가 씻겠다고 하고.. (도경 쌀 씻고나면, 부엌이 물바다.. ㅠㅠ)
설겆이도 자기가 한다고 떼써서, 요즘 간혹 해보고 있습니다... (물장난 장소를 부엌으로 옮겨온 듯...)
주로 먹고난 거 헹궈놓기 정도에서 끝나지요... 덕분에 엄마 아빠는 그릇 안 깨게 옆에서 지켜보랴,
도경이 애벌 설겆이 끝내고 하면 본 설겆이 하랴.. 일이 두배... ㅋㅋ

 

고무장갑 끼고, 폼나게 설겆이합니다..


 

도경이 설겆이 잘 한다니까요~

 

 

봐요. 엉거주춤 헹구기 잘하쟎아요

 


엄마처럼, 꼼꼼하게 ㅋㅋ

 

 

이 숟가락만 씻으면 끝나요 ㅎㅎ (물은 계속 틀어놓고 딴짓.. ㅠㅠ)


 

이도 혼자 잘(?) 닦습니다


이~~~~~~ (치카치카)

 

 

아~~(치카치카)

 

 

이제 헹궈요

 

 

쏴아~~~ 히히 ^^

 

 

또 닦아요 (물 틀어놓고 ㅠㅠ)

 

 

또 물 묻히고

 

 

또 닦음. -_- (좋아하는 슈퍼맨 내복.. ㅋㅋ)

* 위 이닦는 사진들의 공통점: 모두 아랫니만 닦고있음.. -_-;;
 

 

아래는, 그제 밤의 야식.
늘 그대가 사랑해 마지않는 컵라면과
승주가 사랑하는 대구 납작만두..
지난 7월 대구에서 먹고, 완전 반해버림..
한봉지 사와서 켜켜이 랩으로 감아 냉동실에 넣어두고는
간혹 한판씩 구워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날 마지막 열개를 구워 먹어 치웠다.. ㅠㅠ
이제 없다.. 슬픔... ㅠㅠ

 

 

의외로 어울리는 조합이었음 ㅋㅋ



츄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