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뤼~!! ^^

2012. 1. 3. 15:02도경



크리스마스 전 금요일, 어린이집에서 송년잔치를 해 주었다.
마지막 주가 방학이라, 종업식 겸,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년회 ^^
이 날이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던 도경이었다.

여름인가, 8월~9월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갑자기 헬리콥터가 너무나 갖고싶어진 도경.. 이제 조금 물정을 알아서 사 달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뭔가 변명이 궁색해진 나.. 절대로 하기 싫었던, "착한 일 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해주신다"는 이야기로 순간을 모면했다.. -_-@
그 뒤로 헬리콥터 이야기만 나오면 반복.. 처음에는 착한 일이라는 표현이 싫어서
밥 잘 먹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이라고 하다가, 간편하게 착한 일로 가다가..
아빠는 마침내 "엄마아빠 말씀 잘 들으면" 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착한 일 해라, 누구 말씀 잘 들어라는 말, 진짜 하기 싫었는데...... (육아책의 금칙어.. ㅠㅠ)

근데, 크리스마스가 뭔지 도경이가 모르니까, "가을 지나고, 겨울이 되서 추워지고 눈이 내리면..."이라고 설명했다.
이후로 도경이는 신이 나서, "눈오면 싼타할아버지가 헬리콥터 사 주신대"를 몇 달 동안 외우고 다녔었다.. -_-;;
12월이 되어, 이제 크리스마스를 조금씩 알기 시작하고,
또 울면 선물 안 주신대.. 친구와 싸우면 안 주신대.. 어린이집 안 가면 선물 안 주신대..
산타는 너무 많은 도경 행동 억제의 구실이 되어버렸다.... -_-


아직 어린 도경이에게는 벅찰지 모르는, 지나친 제어.. 너무 오랜 기다림...

산타는 그냥 엄마 아빠의 핑계거리 쯤으로 생각하게 되어 버린 것만 같았다.... -_-;;;;;;;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어린이집에서 송년파티 안내를 해 주면서
산타 선물을 수요일까지 어린이집으로 보내 달라고 했다..
그대와 고민해서 산타 선물 헬리콥터를 고르고, 또 아빠가 주는 선물도 고르고,
마침내 선물 보내는 수요일 아침이었다..

이날따라 어린이집 안 가려고 계속 시간 부여잡고 있는 도경...
여기에 엄마와의 실랑이가 조금 핀트가 안 맞아 버림..

도경이는 그냥 집에서 놀고 싶다며 고집부리다가,
마침내 산타에게 선물 안 받아도 좋다.. 집에 있는 장난감 자동차 다 버려도 좋다..
도경이는 혼자 집에 있을테니 엄마 아빠는 공부하러 학교 가라... 는 지경에까지 이르러버렸다...
결국 산타 선물은 안 받는 것으로 결론 내고, 자동차는 모두 쓸어 담아 일부는 집 밖으로 일부는 현관 앞으로 내놓고
엄마 아빠는 어서 나가라고 꿈쩍않고 말하는 도경..

육아 전쟁 참패!!! ㅠㅠ

결국 그날 어린이집 안 가고, 아주 냉랭한 하루를 엄마 아빠와 보내고,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자동차는 모두 몰수당한 도경이었다. ㅠㅠ

이튿날 어린이집 가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도경이를 조금 달래고 설득하신 모양..
도경이가 이번에 엄마 아빠 말씀 안 들었지만, 선생님이 산타할아버지한테 이번만 특별히 용서해 달라고 말씀해주시겠다고.. ^^;;

아빠는 크리스마스 파티날 어린이집 안 보낸다로 마음을 굳혔다가, 결국은 원래 계획대로.. 선물을 뒤늦게 보냈다..
마침내 파티 당일.. 도경이는 무사히 선물 받음.. 헬리콥터가 너무 마음에 들고, 산타 만난 사실이 너무나 좋아서
어린이집에서 오는 길, 병원에서, 약국에서, 마트에서 내내 누군가 만날때마다 헬리콥터 자랑하기 바쁜 도경이었다...

약국에서 약사선생님 보라고 카운터에 헬리콥터를 턱하니 올려놓고 반응을 기대하는 도경.... -_-;;;;
약사선생님이 "우와,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았구나?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었나 보네???" 하고 물어보니,
도경, 무지 머쓱.. 할 말을 잃어 외면해버리더군.... ㅋ.ㅋ.ㅋ.

선물 같은 걸로 아이를 유인하려 하는 거. 끝없는 기다림에 지치게 만든 거..
아이에게만 규칙과 정해진 시간을 강요하는 거. 무언가로 협박하는 거..
모두 다 틀렸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이젠.. 정말 아기를 벗어난 도경... 나이대에 맞는 육아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시점이 왔다.... ㅠㅠ


암튼, 우여곡절 끝에 즐거웠던 송년잔치 사진들입니다!!!! ^^


이렇게 교실 창문에 풍선을 붙이고 ^^



일찍 등원한 친구들은 이렇게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도경이도.. (사진의 곰돌이는 도경이가 아끼는 인형.. 이날 잃어버림.. ㅠㅠ)



일찍 등원한 친구들끼리 미리 율동으로 워밍업합니다 ^^



책도 보고.. (귀여운 산타 머리핀은 서연이 엄마의 선물 ^^)



오늘의 컬러 테마는 레드!! ㅋㅋ



산타 등장!!!



깜짝 놀라 벙 찐 아이들과, 울음을 터뜨린 발랄씩씩 유원^^;;



얼떨떨하지만, 손 흔들어 인사하는 도경.. (놀랬지??? 왠지 깨소금맛이당.. ㅋㅋ)



산타의 선물 증정!! (도경 표정 ☞ 엉? 진짜 선물 주네??)



울며 달아나려는 유원이에게 선물주려 애쓰는 산타 ㅋㅋ



도경이도 선물 받음 ^^



얼어서 ㅎㄷㄷ한 도경을 꼭 안아주시는 산타 ㅎㅎ



둘이 같이 브이~V



요 녀석 아버님 되십니다 ㅋㅋㅋ


정신줄 안 놓은 아이들은 기념사진도 찍고^^



종현이 표정.. 음.. 싼타는 아빠 같은 사람이구나....



선물 풀어보고 친구들 선물도 보느라 우왕좌왕인 아가들 ^^



산타는 가고, 아이들은 편한 내복바람으로 성탄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

카스테라 위에 생크림 바르고, 데코레이션까지 ㅎㅎ



조심조심 도경 ^^ (다른 친구들은 크림 얼굴에 묻히고 신났더만.. ㅎㅎㅎ)



무사히 선물 받은 도경, 축하하고, 미안해~ ^^;;
이제 네살 되었으니, 더 행복한 한해 보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