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015B

2011. 5. 12. 12:52雜想



벌써 20년이군. 고딩 시절.
컴컴한 방송실에서, 강당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때론 수다를 떨고 때론 침묵을 즐기던 그때
제각각 음악 취향은 다 달랐지만 우리가 공유할 수 있었던 음악들.
그 시절을 회상할 때면 깔리는 배경음악 같은 노래들. 푸른하늘, 동물원, 때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015B
(노래방 맨 끝곡은 늘 '이젠 안녕' 이었지.. 길기도 했고..
시간 다되기 십몇초 전쯤에 이젠 안녕을 시작하면, 5분은 보너스 받는 격..)
3학년이 되어 방송국을 떠날 때, '이젠 안녕' 을 부르며 몇몇은 부둥켜안고 펑펑 울기도^^;;
사실은 속 시원했으면서...)

해마다 5월 12일 주변이면, 이 노래와 함께 그때가 떠오르곤 한다. 그닥 자랑스럽지 않지만, 뭔가 가슴에 박히는, 그런 시절.




mp3를 옮겨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유튜브 검색하니 콘서트 동영상이 올라있군
 (예전 같으면 voice recorder 같은 거라도 썼겠지만, 그럴 기력이 없..)
가수들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지라, 공연실황도 처음 보는듯.
이 곡, 정말 좋아했었는데.. 그 당시 나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아련한 느낌.
보컬을 맡은 가수가 이웃 남고 2년 선배라는 이야기에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졌을라나;;;(스머프 교복 세대ㅋㅋ 아는 사람만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