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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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그대 생일
올해 그대 생일은 대구에 강의 나가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느라 생일 파티 건너뜀. 아침에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 먹고 나가고, 저녁은 대구에서 거나하게 한 잔 하고 들어오신 그대. 파티도 패스, 선물도 패스.. 너무하다 싶어 비상시엔 비상한 방법으로. 양력 생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케잌 사 와서 그냥 간단한 파티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는 그대 생일은 당연히, 치즈 케잌입니다. 이제 좀 한이 풀린듯. 케잌이 오니, 제일 먼저 다가가 앉지요. 도경아, 오늘도 너 주인공 아니거든? 초도 직접 꽂아봅니다. 삐뚤삐뚤 서툴지만, 아빠 생일은 아들내미가 챙겨줘야죠^^ 아빠랑 둘이, 다 꽂았습니다. 넘 삐딱한 건 아빠가 조금 고쳐주고... 불 켜길 기대하며, 씨익 웃어요. 뭔가 기대하거나,..
2011.01.02 -
어떤 대화
도경 없는 어느 저녁, 마루에서 시간 보내고 있는데, 노트북으로 자게질에 열중하던 그대, 창 닫으며 고백한다.. "저기.. 마우스 잘못 눌러서 이렇게 됐떠.." 소녀시대 아홉 요정이 바탕화면에 쫙 깔렸다. 열 받아도 이쁜 건 이쁜 거다. 살짜기 돋는 목소리로 물어본다. "자갸는 누가 제일 이뻐" ".....다이뻐.. 못 골라....." 분노가 불끈거린다. "하나만 찍어!! 누가 젤 이뻐!!!" "... 그건 왜물어..." "한X만 제대로 XX려고 그런다! 어서말해" "......... ㅠㅠ ... 말못해..." "어서말못해!!!!" ".... 얘 (효연)" -_-+++ "장난해!! 한X 더 찍어" "ㅠㅠ ... 얘(순규) " ... 에혀.. "솔직히 말해. 얘(태연)가 젤 좋지??" "응(끄덕)" 대화끝..
2010.08.25 -
나들이 20091011
목요일부터 도경이 반포에 맡기고 토요일에 집에 데려와서는, 어찌어찌 사정이 생겨 다시 일요일에 잠깐 반포에 들렀다. 근데 갑자기 아빠가 점심 먹으러 나가자고 하셔서 맛난(비싼) 고기 먹으러 감^^
2009.10.19 -
각종 기념일
지난 주 금토일 연달아 우리 소중한 기념일이었더랬다. 금요일 결혼 1200일, 토요일 도경 7개월, 일요일은 만남 2800일.. 이던가... 그런데, 정작 나는 막판 초치기로 바빠 내내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하러 나가느라 기념일 챙기기는커녕 그대랑 도경이 둘만 남겨놓고 있었더랬다.. 그리하여, 이번주 하루 대체 휴가! 야심차게 하루 휴가를 냈으나, 신종플루 경보가 발동되니 또 어디 가기가 조심스럽다. 결국, 늦은 오후 짧은 남산식물원 산책으로 뒤늦은 각종 기념일을 함께 축하했다. 모처럼 그대 디카 들고 야외 나왔는데, 도경 컨디션이 영 별로였다. 낮잠을 못 자서.. 결국 나오자마자 잠이 들고 산책 내내 시큰둥, 뚱~~
2009.09.05 -
두 남자
내 인생의 두 남자... ... 혹은, 두 아기?? 점심시간 전에 예방접종 하러 병원 가려고 서두르다가, 그만 도경군 머리를 위 사진의 침대 기둥에 박아버렸다. 엄마와 아빠는 간이 떨어지고, 도경군은 자지러지고.. 결국 병원 가는 거 포기하고, 도경군은 젖 물고 잠이 들었다. 삐뽀삐뽀 찾아보니, 머리 다쳤을 때는 두시간쯤 재운 뒤 깨워서 상태를 보라고 했다. 오늘 괜찮아도 72시간은 유의하라니, 잘 지켜보아야 한다는 거. 그나저나,, 사진으로 보니 그대는 갈비뼈가 튀어나왔네.. 안쓰러워라... ㅠㅠ;;; 두 사람 함께 잠든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러워라..
2009.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