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想(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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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따윈 필요없어
문근영은 넘 이쁘지만, 제목이 넘 촌스러웠던 영화. 뭐. 보지도 않은 이 영화 이야길 하고 싶은 건 아니고.. "사랑의 실천" 이 건학정신이라는 한양대. 청소부아줌마들 쫓아내 얼마전 여기 저기 기사 뜨더니, 이번에는 총학 학내집회 박살낸 기사도 떴다. http://www.ddanzi.com/news/9679.html 지난주 학교 갔을 때, 비정규직법 관계루다 2년 계약만료된 조교들을 싸그리 짤라버렸단 얘기두 들었다. 인문대 사무조교 절반이 바뀐단다. 그런 태도로, 졸업생들 취업은 어떻게 시킬라나. 지난해 비정규직법 파동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후, 이제 이 법이 사실상 고용유지에 거의 문제되지 않는다는 거 그냥 다들 아는 사실이 된 지금. 그야말로, 우직한 충성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왠지 내..
2010.02.17 -
냉면에 수육!
왜 야근할 때마다 뭔가 먹을 게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검색차 다음 들어갔다가 순간 눈에 들어온 문구, "이 집 냉면 안 먹으면 죽을 자격 없다" 우리의 필동면옥이 4위에 올라 있다. 그대가 알면 분노할 일. 딴덴 안가봐서 말 못하지만, 남포면옥에도 밀리다니;;; 도경이 조금 자랐을 때, 셋이 필동면옥 테이블에 둘러앉아 냉면 두 그릇에 수육이나 만두 한 접시 나눠먹으면 딱 좋겠다.
2009.08.27 -
여름
도경이는 날로 쑥쑥 자라고 하나씩 배워나가는데, 나는 늘 제자리다. 갑갑하고 부끄럽다. * 늦더위가 사람을 삶아대 지치게 한다. 그래. 올 여름은 이렇게 시작되고, 또 이렇게 끝이 나나보다. * 이승에서 싸울 것이라던 그 사람은, 그렇게 가 버렸다. 여든 다섯. 이런 시기가 아니었다면 모두들 호상이라고 했을 나이. 가는 그가 이렇게 서러워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 이런 마음인데, 동아일보부터 시청까지 너른 보도에는 경찰이 4m 간격 바둑판 모양으로 열지어 서있다. * 제대로 성찰하기. 궁극적인 방향 찾기. 합리적인 대안 찾기. 최선의 전략 짜기.
2009.08.19 -
아가들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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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
2009년 7월 22일. 역사에 남을 바로 그날이다. 아마도 그날 한나라당은, 날을 잘못 택한듯하다. 두고 두고 씹힐 것이고, 그들의 행각은 "일식의 저주"와 동일시될 테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식을 경험했다. 날은 덥고, 이 무더위가 용산과 평택을 괴롭게 뜨겁기 그지없도록 달구고 있고, 국회에서는 자유당 시절 버금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사람들은 뭔 일식 타령이냐고들 했다. 그렇지만, 일식은 예전부터 정말 보고 싶었더랬다. 오전 10시 40분경. 하늘은 우중충했다. 그러나 맑은 하늘. 보도 위엔 나무그림자가 선명하다. 무작정 쌩눈으로 쳐다본 태양. 하늘 위에서 이글거리는 초승달 모양의 작은 물체는, 꿈틀거리는 빛나는 애벌레 같았다;;; 다시 선글라스며 등등 도구들을 이용해서 보다 선명한 윤..
2009.07.27 -
파전에 막걸리!
이렇게 비가 미친듯.. 오는 날, 사무실 사람들은 하루 종일 막걸리, 막걸리를 읊조렸다. 결국은 야근하던 세 사람, 밤 아홉시를 기해 막걸리 먹으러 달려갔다. 승주는 다만, 장소만 섭외해주고 열심히 야근 중! 파전에 막걸리 생각으로 아롱아롱하는 머리를 비우기 위해, 인터넷에서 옛 학교앞 '나그네 파전'을 검색했다. 솔직이 맛은 그닥. 가격도 비쌈.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양대앞 파전과 막걸리의 대명사가 된 집이다. 이름하야 "나그네 파전" 왕십리의 수많은 유사 부침개집이 명멸을 거듭하였건만, 이 집은 신기하게도 예전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그 피자를 방불케 두껍고 기름 많은 파전, 그래. "아무 이유 없이" 먹으러 갈 때 가끔 가곤 했던 그곳. 오늘따라 그립구낭...
2009.07.14